사순절 둘째 주일, 한국 정교회 대교구의 모든 지역성당과 가평의 구세주 변모 수도원에서 성찬예배가 끝난 후 피시디아 대주교이자 한국정교회 초대주교이셨던 고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의 영혼의 안식을 기원하는 9개월 추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께서 로만 카브착 사제, 안토니오스 임종훈 사제와 함께 추도식을 집전하셨으며 추도식에 앞서 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현대의 위대한 신학자이자 우리 교회의 성인인 에식스의 성 소프로니오스께서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죽은 이의 부활을 믿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즉, 기독교인이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그는 본질적으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것입닙니다.
더욱이 우리는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기 때문에 “이러한 희망이 없이 사는 이들이 하듯이” 우리의 영적 아버지가 떠나신 것을 슬퍼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슬프고 그분의 부재에 익숙해지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특히 47년 동안 그분과 함께 하는 축복을 받으신 어르신들께는 힘든 시간이겠지만 부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우리들 가운데 계시는 그분의 존재를 우리는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아버지이신 고 소티리오스 대주교께서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모든 사람을 만나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치료를 받고 계시는 병원에 신자들이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병원 경영진과 상의한 끝에 성직자들과 사모들만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대주교께서는 방문하신 모든 성직자, 사모들과 함께 기도하셨고 그들에게 사랑의 말씀을 전하시고 때로는 조언도 하시고 또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대주교께서는 또한 그리스에 있는 친척 및 협력자들과도 전화 통화를 통하여 똑같이 하셨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전화했습니다. 제가 그리스, 한국, 피시디아에서 사역하는 동안 제게 해주신 모든 일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서로 용서하십시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영적 아버지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영적 전통과 유산을 남겨 주셨습니다 :
우리 온 마음을 다해 그리스도를 사랑합니다.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합니다.
예외없이 모든 사람을 용서합니다.
우리가 그분의 모범을 따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의 삶은 반드시 하느님의 은혜와 고인이 되신 우리의 영적 아버지의 축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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