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3. 도쿄 성찬예배 –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2023년 9월 3일 일요일, 한국 대주교이자 일본 엑사르호스인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도쿄에서 폴 코롤룩(Fr. Paul Koroluk)신부와 함께 성찬예배를 집전하였습니다. 대주교께서는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오늘의 사도경은 성 사도 바울로가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바울로 사도는 마치 자신의 서신 전체에서 말하고자 한 바를 이 부분의 서두에 몇마디로 요약해 놓은것 같습니다. 사도께서는 “여러분은 늘 깨어 있으십시오.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씩씩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처리하십시오.” 라고 한 후 문안인사로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문안인사 전에 필기용 깃털을 손에 쥐고 직접 마지막 말씀을 쓰셨습니다. “누구든지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교회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내버려 두십시오. 마란 아타(Maran atha) – 주여 어서 오소서.”

이 의미심장한 말에서 성 사도 바울로는 가장 큰 죄가 무엇인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그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든지 파문을 당하며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마태오 22:37-38)하는 것이 첫번째 위대한 계명이라고 가르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입니다. 왜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입니까?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

첫째,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영혼의 가장 큰 부패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당신의 질병을 치료해 주면 당신은 그를 평생 사랑합니다. 그런데 최고의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하시는 그리스도를 당신은 사랑하지 않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말로써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희생하심으로써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랑이기에 주님의 사랑은 “붉은색” 입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가장 큰 죄입니다. 그리스도는 가장 사랑받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한 손에는 반짝이는 진짜 다이아몬드를, 다른 손에는 빛나는 모조보석을 보여줬을 때, 당신이 다이아몬드 대신 모조보석을 선택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는 다이아몬드이십니다. 있는 것을 다 팔아서 사는 값진 진주(마태오 13:45-46 참조)입니다. 세상의 사랑은 빛나는 모조보석 같은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그리스도보다 더 완전한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것니다.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그리스도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을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가장 완전하고, 가장 지혜로우며, 가장 거룩하고, 가장 아름다운 분이시기에 우리 마음의 첫사랑은 그리스도께 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시대에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드문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를 작고 세속적이며 값싸고 거짓된 사랑이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배은망덕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다른 사람을 위해 뛰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마음의 모든 박동은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첫사랑, 우리 마음의 첫사랑은 그리스도여야 합니다. 모든 영광과 명예와 경배가 이제와 항상 또 영원히 그리스도께 속하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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