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일 한국정교회 대교구 묘지에서 고 세라핌 김선률 교우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피시디아의 소티리오스 대주교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조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특별한 심정과 영혼의 아픔을 느끼며, 우리의 형제이며 교회의 선별된 협력자였던 세라핌 교우를 떠나보냅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애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던 이분의 시신을, 우리 모두가 함께 부활할 때까지 안식을 누리시도록 땅에 묻습니다. 우리는 축제를 지내는 자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자들의 기쁨이 무한한 하늘의 장막으로 이 불멸의 영혼을 떠나보냅니다.
고 세라핌 교우는 하느님이신 주님과의 이 위대한 만남을 여러 해 동안 준비해왔습니다. 사실, 이분은 성실한 배우자 엘리자벳 교우와 함께 그의 삶의 여러 해 동안을 우리 수도원에서 봉사하며 헌신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항상 귀중한 봉사를 수도원을 위해 해주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성찬예배와 그 밖의 예배에 경건하게 참여하였습니다. 교회의 봉독자로 축복되었을 때는 그는 큰 영광을 느꼈습니다. 성당의 거룩한 성전에서 봉사하던 이분의 경건한 모습은 우리의 모범이었습니다.
한편 이분은 수도원의 여러 가지 일에서도 지칠 줄을 몰랐습니다. 모든 필요한 일들을 요구받으면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매일 정원에서 몇 시간씩이고 일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분의 노고를 보시고 축복해주셔서 우리는 풍성한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수도원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그의 따뜻한 마음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수도원 재정에서 많은 부분을 충당해준 그의 재정적 기여는 자신과 배우자의 생활비보다 더 컸습니다. 그의 훌륭한 배우자는 수도원이 더 잘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고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충실한 종이 어찌 상을 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이분은 병환의 마지막 기간 동안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었을 것이고, 그리고 하늘나라로부터 “너는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오25:21)라는 말씀을 들었을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으로 사랑하는 형제 세라핌 교우와 이별하는 우리 모두는 위로받을 것입니다. 이제 이분은 이생의 슬픔과 병으로부터 벗어나서,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거룩한 뜻에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엘리자벳 교우님, 이제 남편의 존재를 잃은 당신의 고통에 우리는 함께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과 손주들과 모든 친척들과 친지들의 고통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위로와 평화가 있기를 주님께 간청합니다.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사랑하는 남편이자 존경하는 아버지이자 그리고 할아버지인 세라핌 교우를,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물리치시고 주님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주심을 거듭해서 찬양하는 주님의 부활 경축기간에 부르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 우리 모두 다함께 한번 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를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