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의 거룩한 성가 작사가는, 우리 각자가 다음과 같이 찬양하며, 십자가의 고통 뒤에 오는 영광스러운 기쁜 부활 사건에 온 마음을 다해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당신의 수난을 찬양하고 찬미하나이다. 당신의 무덤과 당신의 부활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하느님이시면서 인간이신 구세주께 드리는 신자들의 감사는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라는 구절로 요약되어 표현됩니다.
자애로우신 당신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이 되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당신 목숨을 바치러”(마르코 10:45) 오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필립비 2:8) 하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셨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주셨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써 우리의 병을 고쳐”(이사야 53:4-5) 주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당신의 부활로 “죽음으로 죽음을 물리치셨고”, 우리에게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베푸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를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시켜 주시어 우리는 더 이상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고, 무덤에는 이제 죽은 이들이 없나이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우리에게 단지 잃어버린 낙원을 돌려주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당신의 하늘 왕국의 영원한 상속자가 되게 해주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우리가 당신의 교회의 구성원이 되기에 합당케 해주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올해는 당신의 전능하신 은총으로 전염병의 두려움 없이 당신의 부활을 경축할 수 있게 해주셨으니,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
“당신의 전능하신 주권이 미치는 모든 곳에서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을 찬양하고, 당신께 감사드리고, 당신을 경배함이 마땅하고 당연하나이다.”
주여, 당신의 무한한 선하심으로, “합당치 못한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보이게 안 보이게, 말과 행실로 베풀어주신 당신의 모든 은혜에 대해” 당신을 찬양하고 당신께 감사드리는 것이 마땅하고 당연하나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여, 당신의 십자가에 경배하며, 당신의 거룩한 부활을 찬양하나이다.”
주님 안에서의 모든 성직자들과 협력자들을 대표하여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의 입과 마음에 “주님이시여, 당신께 영광 돌리나이다.”를 새기면서, 우리 모두 주님의 영광스럽고 빛나는 부활을 영적 기쁨으로 맞이하게 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항상 건강과 부활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한없는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한국의 대주교이자 일본의 엑사르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