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교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남한과 북한의 교구(Diocese of South and North Korea)”를 최근에 설립했다는 뉴스를 우리는 접했습니다. 이런 새로운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겠습니까?
소티로풀로스씨, 인터뷰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의 정교회 교회법 합치(canonicity)를 손상시키지 말아 달라고 우리가 여러 번 간곡하게 호소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러시아 형제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자치권(Autocephaly) 부여에 관해 세계 총대주교청과의 사이에서 발생한 의견 차이를 구실로 해서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극동 지역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세계 총대주교청의 관할권 안에 또 하나의 대리교구(Exarchate)와 교구(Diocese)를 설립했다는 것은 이 지역 교인들에게 매우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말씀 중에 “교회법 합치”와 “구실”이라는 표현이 저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주목을 끄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꺼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교회법 합치”라는 말은, 2018년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한반도에는 세계 총대주교청에 속한 단 하나의 정교회만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 세계 정교회의 “모델”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반도에는 한 명의 지역 주교, 즉 ‘한국 대주교’(Metropolitan of Korea)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교회로서 우리는, 70년 전에 강대국들이 남한과 북한을 갈라놓았듯이, 한국을 분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주교의 오모포리온(대주교의 제의복) 아래에,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든 정교인들은 인종에 상관없이 하나의 통일된 교회에 속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우리는 여러 국적의 신도들의 예배와 목회를 주관하는 데 책임을 지는 영적 아버지로서 한 지역에는 하나의 주교가 존재한다는 초대 교회의 교회법 전통을 따라 왔습니다.
한 지역에 같은 직분으로 여러 명의 주교가 존재하는 이례적인 현상은 19세기에 정교 국가들의 신도들이 신대륙으로 이주하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교회법(Canon Law)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것이 변칙임을 이해할 것입니다. 더구나, 2009년 6월 6일부터 13일까지, 샴베지(Chambesy)에 있는 세계 총대주교청 정교회 센터에서 개최된 정교회 디아스포라에 관한 제 4회 범정교회 컨퍼런스에서 성하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를 포함한 모든 정교회가 서약한 결의는 초대 교회의 교회법의 회복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러한 공식적인 결의는 한국과 극동, 동아시아, 유럽, 라틴 아메리카에서 보여준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최근의 행위가 정교회 신학과 교회법 전통에 반대되고 아주 이례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하여 “구실”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 단어를 의도적으로 쓴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세계 총대주교에게 경의(commemoration)를 표하기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자치권(Autocephaly)이 부여되기 전에 일어난 것으로, 수십 년 전에 미리 계획한 것을 실행하기 위한 구실이었다는 것을 저는 강하게 믿기 때문입니다.
대주교님, “미리 계획한 것”이라는 표현은 지나친 것이 아닙니까?
“미리 계획한 것”이라는 표현은 수사적인 과장법이 아닙니다. 제 견해로는 이런 주장에 대한 정확성과 신뢰성을 증명할 많은 증거를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주장을 입증할 증거나 정보를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직접 경험한 한국에서 있었던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말하겠습니다. 디아스포라 지역에 있는 세계 총대주교청에 속한 대주교 관구를 관할하는 다른 대주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해서, 저는 그 분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그들이 겪었던 일들을 세상에 알리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공산당 정권이 붕괴된 직후에, 러시아와 다른 슬라브 국가들로부터 이주민들이 사업을 목적으로 처음으로 한국으로 오기 시작했을 때,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은 한국에서의 관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 당시 스몰렌스크(Smolensk)와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의 대주교였던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세계 총대주교청의 영적 지도하에 있는 한국 신도들의 대성당인 서울의 성 니콜라스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주일 성찬 예배 후에, 키릴 대주교는 한 러시아 교인에게 “여기를(교회와 주변 건물을 가리키며) 좀 보세요. 이 건물들은 다 한때 우리 것이었는데 그리스 사람들이 차지해버렸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에 니콜라스 대성당의 주임사제이면서 수도대사제였던, 현재 피시디아의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키릴 대주교가 사적으로 건넨 이 말을 전달한 그 러시아 교인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주교님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한국 전쟁 전에 러시아 사람들이 있었을 때에는 오늘날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 있는 이 자리에는 아무런 건물도 없었다고. 이 모든 건물들은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이미 떠난 한국 전쟁 이후에 건축된 것이라고.”
그러면 이미 오래 전, 그러니까 1990년대 초에 그런 주장이 시작되었습니까?
사실, 교회 역사를 연구한 사람들은 몇 세기 전부터 모스크바의 총대주교청이 세계 총대주교청으로서 관할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은 “세 번째 로마”라는 차르(Tzar)의 사탄적(Satanic)이고 제국주의적인 주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러시아 제국이 비잔틴 제국의 연속이 되어야 하고,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세계 총대주교청”으로서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좌를 대신해야 한다는 허위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그 이후로, 역사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러시아 국가와 러시아 정교회는 그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이들은 가설적으로 만일 누군가가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게 “세계 총대주교청”이라는 직분을 “부여”하여 서열이 첫 번째라고 선언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모든 문제들이 마법처럼 순식간에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공조해왔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 목적이 이루어지면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오늘날 “변칙” 혹은 “교회법 위반”이라고 딱지붙인 세계 총대주교청의 지난 100여년간의 행위들을 즉시 교회법에 완벽하게 따르는 것으로 인정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지도자들이 세계 총주대교청의 결정과 행동에 반대하는 것은, 그것이 정교회 신학이나 신조에 어긋나기 때문이 아니라 “세 번째 로마”가 되려는 그들의 열망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한국에 대한 관할권 주장은 1990년대 초에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에 교회를 세우기 위한 자금을 개신교 교회들에게 요구하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외무 담당 부서의 서류를 우리는 보관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인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한 교회가 없다고 “설명하는”, 러시아 당국에 의해 제보된 것으로 보이는 한국 언론의 기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예배와 목회에 필요한 교회와 성직자와 그 밖의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세계 총대주교청 소속의 한국 정교회 대주교좌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무시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일한 이유로 한국에 있는 러시아 외교관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한국에서든 러시아에서든, 러시아와 한국의 외교관들의 모든 공식적인 회의에서 양자 회담의 지속적인 안건은 서울에 러시아 교회 건립을 위한 부지를 기부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정교회 대주교좌에 반하면서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펼친 계획적인 반교회법적, 팽창주의적인 정책에 대한 고발은 다음의 사실을 언급하며 끝맺고자 합니다. 2년 전에, 세르게이 대주교(Archbishop Sergei of Solnechnogorsk, now Metropolitan of Singapore and Southeast Asia and President of the South East Asian Patriarchate Exarchate)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2년 전에 한 인터뷰에서 제가 밝혔듯이, 그분은 서울의 러시아 대사와 함께 러시아 교회 건립을 위한 부지를 요구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서울시장을 만났습니다! 서울시장을 만난 후에, 세르게이 대주교는 러시아 대사관의 외교관들과 함께 우리 대주교청을 방문하였습니다. 매우 위선적인 행동으로, 그분은 자기 자신을 자칭 사제라고 부르는 한 한국인을 언급하며, 신학 공부를 못했으니 예배와 다른 교회 예식들을 가르쳐주고 사랑으로 받아들일 것을 저에게 부탁했습니다. 그 한국 사람은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수년 동안 “한국에서의 러시아 선교사”로 일컬었던 사람인데, 그때 이미 세르게이 대주교와 함께 서울시장을 만났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그들은 그 사람을 그들이 한국에 세우려하는 러시아 교회의 사제로 임명하려고 미리 계획한 것이었기에, 세르게이 대주교는 그 사람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우리에게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밝혀진 바와 같이, 그들이 시종일관 미리 계획한 것은 그 사람을 그들이 세우려는 러시아 교회의 사제로 임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주교님은 그 “사제”를 아십니까? 그렇다면 왜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까?
물론, 누구인지 나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사람을 배려하고 그 사람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름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하시니, 한 가지 사건을 더 말하겠습니다. 우리 대주교청에서 있었던 세르게이 대주교와의 만남 이후에, 그 “아무개 씨”라는 사람으로부터 저와 만나고 싶다는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만나기로 한 시간에 저와 대주교청의 일행들은 “아무개 씨”라는 사람이 사제복을 입고 목에는 러시아 금빛 십자가를 걸고 있는 것에 당황했습니다. 그 사람의 명함에는 “대사제”(Archpriest)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드미트리 페트로브스키(Dmitry Petrovsky)라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외무 담당 직원을 알고 있고 러시아와 무역업을 한다는 한국인을 동반했습니다. 우리의 일행은 그들을 다과가 준비된 접견실로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개 씨”가 사제복을 입고 왔기 때문에 그와 접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리는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대주교좌 보제가 그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당신은 사제가 아니라 평신도로 대주교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전화와 글로 부탁했습니다. 우리 세계 총대주교청은 당신을 교회법에 따른 사제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만남을 요청한 사람과 지금 방문한 사람이 일치하지 않으니, 우리 대주교님은 당신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보제님이 이 메시지를 전달하자, “아무개 씨”는 아주 화가 나서 보제님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속된 말로 질타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보제님은 그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려 했지만, 그 사람은 들으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격분하며 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닥치시오! 난 대주교님을 만나러 왔어요. 닥쳐요! 다른 말은 하지 말고, 대주교님이 나를 만날 것인지만 말하시오.” 결국, 그는 대주교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보제님으로부터 들었을 때, 분노에 차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버려서,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그와 같이 동행한 사람은 매우 당황해 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대주교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매우 놀랍습니다.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한국 정교회 대주교좌의 교회법 합치를 파괴하려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잘 알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예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크고 위험한 이단 중의 하나에 속한 한 젊은 남녀가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기 위해 2017년 3월에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이 만남에서 성하는 그 사람들을 축복하고, 그들의 결혼의 행복을 기원하고 선물로 이콘을 주면서, 러시아 교회가 한국에 깊은 뿌리가 있다는 것과 정치적인 상황으로 중단되었던 러시아 선교 사업이 다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하와 이 두 남녀의 만남에 관한 이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비디오로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성하는 한국에서의 자신의 계획을 말하고 싶은 열망에 자제력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의 심각한 점은 우리가 알게 된 바와 같이, 이 두 남녀는 자신들의 이단에게 이롭도록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속셈은 “VIP”들과 접촉하여, 고위 정치인과 종교인들과 만난 사진이나 비디오를 공개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국 문제로 돌아와서, 현재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러시아가 관할하는 정교회가 세워졌습니까?
불행하게도 그렇습니다. 2018년 12월 30일부터,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 의해 파견되고 “아무개 씨”의 도움을 받은 한 사제와 함께 그들은 교회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또 다른 사건을 알리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드립니다. 축복되고 성공적이었던 세계 총대주교님의 4번째 한국 공식 방문이 있기 일주일 전, 2018년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러시아 대표단들의 회의가 서울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회의에는 볼로코람스크의 일라리온 대주교(Metropolitan Hilarion of Volokolamsk)가 동석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온 러시아 사람들이 그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일라리온 대주교는 한국에 살고 있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옛날 달력을 따른 크리스마스 전에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서 사제를 파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표를 들었을 때, 수년 동안 한국 정교회 대주교좌에 속했던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일라리온 대주교는 그 사람들에게 세계 총대주교청에 속한 사람들은 “분리주의적(schismatic)”이니 한국에 있는 정교회에 가지 말고, 세계 총대주교청에 속한 교구에서 성체성혈도 받지 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때 한 신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블라디카(대주교님), 우리는 수년 동안 한국에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피시디아의 소티리오스 대주교님은 많은 사랑과 애정으로 우리를 받아주셨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교회도 있고, 사제도 있고, 모임을 가질 장소도 있고, 주일학교와 아이들을 위한 여름 캠프도 있어, 우리에게 모든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교회가 필요없습니다.”
또 한 신도는 그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주교님, 세계 총대주교청이 우크라이나의 분리주의자를 수용했기 때문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은 분리주의 교회인 해외러시아정교회(ROCOR)를 어떤 특별한 절차 없이 수용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해 일라리온 대주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러시아의 어머니 교회로서 모스크바의 총대주교청이 사랑으로 분리주의자들을 포용하고 그들이 한 모든 것을 용서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총대주교청도 분리주의적인 우크라이나에게 똑같은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대주교는 대답을 하지 않고, 한국에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서명하라고 말했습니다. 참석한 사람들 중에서 서명한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새로운 러시아 교회가 한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러시아 신도들의 뜻에 반하여 세워졌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모든 러시아 사람들이 이 교회에 다닙니까?
아마도 민족상의 이유로 몇몇 사람들은 우리를 떠나서 새로운 교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신도들은 여전히 한국 정교회 대주교청에 속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슬픈 것은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파견단들이 러시아 사람들과 다른 슬라브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 미국사람들, 다른 영어 사용자들까지 전화해서 그들의 교회에 다니라고 설득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어린 아이들에게까지도 전화하거나 만나서,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영향을 주어 이용하려 했습니다. 정교회 신자가 되려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 교리 공부를 시키려하니 우리 교회 어느 신도들에게 자신들의 교회에 오라고까지 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쪽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책략이 복음 정신에 합당한지, 또는 같은 정교회 신도들을 겨냥한 개종을 모범으로 삼는 건 아닌지 자문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그런 반형제적인 태도를 축복하실까요?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려고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는 문제에 관해서, 2018년 8월 세계 총대주교청인 파나르(Phanar)에서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님과 이곳을 두 번째로 방문하셨던 모스크바 키릴 총대주교님이 나눈 대화가 생각납니다. 시노드(Synod)의 한 구성원들로서, 우리가 목격한 장면을 기억하면, 정말로 불편합니다. 이 회의에서 모스크바 총대주교님이 세계 총대주교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하께서 우크라이나에 자치권(Autocephaly)을 부여하면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세계 총대주교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에게는 군대나 무기가 없습니다. 만일 유혈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피는 우리가 아니라 성하로 인해 흘려질 것입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은밀한 계획과 책략에 대해 우리가 어느 원로 성직자와 상의한 일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깊이 한탄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불행하게도 천년이 흘렀지만, 대부분의 러시아 교회 지도자들은 아직까지 복음이 전하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대주교님, 말씀하신 내용이 아주 심각하네요.
정말 심각합니다. 하지만 사실들로 입증된 것이지요. 이미 말씀드렸듯이, 그들은 서울에 러시아 관할권의 “교구”를 세우고 그쪽으로 가도록 노력했지만 약 30명 정도만 참석합니다. 그 몇 사람들을 위해서 특별한 주교 교구를 세웠고, 며칠 전 4월 4일에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시노드는 한국에서 “주교 착좌”를 하려고 대주교를 선출했는데, 이것이 사람으로서 감히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까? 거룩한 우리 교회를 그들이 “농락”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전의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대로, 해외러시아정교회(ROCOR)의 일라리온 대주교는 여러해 전에 서울에 왔을 때 비슷하게 행동했습니다. 그 당시에 그는 한때 세계 총대주교청의 사제였지만 면직된 사람을, 수도사도 수녀도 없고 수도원도 없음에도 “수도원장”으로, 그리고 그의 아내를 “수녀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교회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대주교 교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상당수의 교구와 신도들이 존재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 조건들이 세계 총대주교청에 의해 고려되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한국 정교회는 세계 총대주교청 소속의 다른 지역의 주교에 대리교구(Exarchate)로 속해 있었고, 2004년이 되어서야 한국 정교회에 대주교좌가 설립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자치권(Autocephaly)을 허용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에 세계 총대주교청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소티로풀로스씨, 세계 총대주교청에 속한 우리의 누구도 무오하다거나 죄가 없다고 선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모든 사람은 우리 자신의 영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행동이나 결정으로 어떻게 하면 세계 총대주교청에 피해를 줄지에 관해서 아침에 처음 눈을 뜨면 궁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두려운 심판 날에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사죄할까? 그렇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성찬예배를 거행하고 성찬식에 참여할까? 이런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큰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다시 최근 문제로 돌아와서, 대주교님의 직분에는 “일본의 대주교(Exarch)”도 포함되어 있는데, 일본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이름으로, 우리는 그곳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습니다. 아직 시기가 적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주시겠습니까?
1970년에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은 일본 정교회에 어느 다른 정교회도 인정하지 않고 교회법에 합치하지 않는 독립권(Autonomy)을 부여했습니다. 일본에 있는 우리의 정교회 형제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독립권에 갇혀서 다른 정교회들과 사실상 격리되었습니다. 크레타의 거룩한 대 시노드(Holy and Great Synod)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그것은 우리 일본의 형제자매들의 영적인 은혜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에게는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권리가 있지만, 우리의 권한을 실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극동지역의 이웃 정교회와 영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평화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러시아 형제들은 “양떼들을 내버려 두지 않고” “훔치고 파괴하기” 위해서 한국에 옵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은 세계 총대주교청 소속의 대주교청들이 있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비슷하거나 더 심한 일들을 해왔고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그들은 그리스의 정교인들의 기부로 건축된 교회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총대주교청의 도움으로 공부하고 서품까지 받은 사제들을 데려갔습니다. 이런 모든 권한 남용 행위들은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승인 하에서 이루어진 미국 동부와 뉴욕의 일라리온 대주교(해외러시아정교회)의 “업적들”입니다. 2년 전에 서울에 있는 이곳 우리의 선교회관에서 현재 싱가포르의 세르게이 대주교와 회의할 때, 일라리온 대주교가 행한 그런 일과 또 다른 교회법에 어긋나는 행동들에 대해 우리가 언급했을 때, 그분은 모스크바 총대주교님이 그의 비교회법적인 행동들에 대해 엄격하게 질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진정으로 질타를 했다면, 모스크바 총대주교님은 세계 총대주교청으로부터 취한 것을 되돌려주고, 모스크바 총대주교청과 해외러시아정교회(ROCOR)와의 관계 회복 이전과 이후에 그분이 행한 다른 비교회법적인 행동들을 원상 복귀했을 것입니다.
대주교님 말씀 중에 정교회의 일치에 대한 우려가 깊으십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서는 일치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불행하게도,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은 정교회의 일치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들은 “분열시켜 정복하라”라는 반기독교적인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의 이런 말을 입증하는 한 간단한 예가 있습니다. 2013년에 한국의 부산에서 세계 교회 협의회의 제 10차 총회가 개최된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최국의 주관 주교로서, 저는 부산에 있는 우리의 성모희보 성당에서 모든 정교회 대표단들을 초대해서 주일에 범정교회 성찬예배를 드렸습니다. 모든 정교회 대표단들은 기쁘게 우리의 초대에 응했지만, 볼로코람스크의 일라리온 대주교는 단호하게 참여를 거절했습니다. 그분은 분열이라는 파괴의 길을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3개의 정교회 대표단들은 우리의 성모희보 성당에서 성찬예배에 참석했지만, 그분만은 부산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에서 따로 성찬예배를 거행했는데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서 온 동료 사제들과 4, 5명의 러시아 신도들만이 동참했습니다! 게다가, 그분은 성찬예배가 거행된 영사관 홀에 있던, 어디서 가져온 성 제단(Holy Table) 뒤에 팔걸이의자를 놓고 주교좌에 “마스터(master)” 대주교로 앉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한 번 일어난 일일뿐이라고 누군가 주장할지 모릅니다. 불행하게도, 그분은 정교회들 간의 회의가 있을 때 여러 번 이런 행동을 했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그분은 세계 총대주교청의 대표 다음으로 5번째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러시아 사람들이 정교회의 일치를 원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가면과 구실이 드러났으니, 우리는 세계 총대주교청과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사이의 소위 말하는 “좋은 관계”는 항상 좋은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스크바의 도전을 큰 인내심으로 참아온 세계 총대주교청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제 세계 총대주교청이 “분리주의자”라고 가정되었으니,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대표단들은 마치 전 세계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들이 세계 총대주교청이 되기 위해 미리 의도된 “세 번째 로마” 계획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은 콘스탄티노플의 세계 총대주교청의 매우 오래된 대주교좌(See)에 제단 세우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천 년 전에 자신들을 잉태시키고 영적으로 양육한 콘스탄티노플의 어머니 교회를 그런 무례함과 배은망덕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것은 꼭 말해야겠습니다. 독감으로 꼼짝하기 힘든 상태셨지만, 91세의 피시디아의 소티리오스 대주교님은 한국을 떠나 터키에 있는 그분의 대주교청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안탈리야(Antalya)와 알라야(Alaya) 지역에서 러시아 관할의 교구를 세우기로 결정한 후, 그 약탈자들로부터 그분의 양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대주교님, 최근에 발생한 이러한 비정교적인 행위들이 한국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그 영향은 아주 참혹합니다. 솔직해 말해서, 그것은 매우 치욕스럽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정교회는 하나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교회일치 회의에서 여러 교파로 분열되는 것은 몰락의 순간이라고 우리는 강조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악을 멈추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하지만 이제 교리나 교회법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이 야기한 상황은 우리가 대화하는 상대방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충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에게 설명해달라고 합니다. 올바른 교회에 대한 의식이 세속적인 열망이나 정치적인 이익에 대해 승리하기를 우리는 매일 기도한다고 대답합니다.
정치적이거나 세속적인 행동으로는 어떤 사람도 영적으로 감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래 전에 있었던 한 사건을 저는 기억합니다. 한국의 목사님들이 러시아를 다녀와서 러시아 성직자들에 대해 저에게 매우 부정적으로 말했습니다. 즉, 그분들은 그곳 성직자들의 의상이나 차들이 고급스럽고 호화로워서 충격을 받고 돌아온 것입니다. 러시아 성직자들의 호화로운 생활과 신도들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비교했을 때 그들은 매우 충격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대주교님, 오늘날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현재 공동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관계는 좋아 보입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몇몇 사람들은 약탈자의 성향을 합리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양국의 친선과 공통 관심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공산주의 러시아로부터 겪은 고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남북한의 불행한 분단과 한국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상황이 대체로 러시아 정치의 결과라는 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 등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희생자들과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비통함은 쉽게 잊혀 질 수 없습니다.
한국과 그리스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한국 전쟁에서 그리스 사람들이 치른 커다란 희생으로 인해 진심어린 존경과 사랑의 관계가 존재합니다. 한국과 그리스, 그리고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비교한다면, 한국 사람들은 그리스 사람들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반면에, 러시아는 북한과 중국과 동맹을 맺어 남한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했고, 오늘날까지도 남아있는 많은 고난들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주교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까?
매우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저도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메시지는 바로 화해와 사랑과 일치입니다. 그 다음으로 제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 슬픈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슬픔과 시련이 영적인 가족 내의 갈등에서 발생할 때 우리의 고통은 훨씬 더 커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 러시아 형제자매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러시아 형제들에게 이전부터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한 일에 대해서 자랑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게다가 나르시스적으로 자기를 추켜세우는 것은 정교회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1992년 이후로 피시디아의 소티리오스 대주교님은 소비에트 정권하에서 고통을 당하고 트라우마를 겪은 상태에서 한국에 온 러시아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셨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피시디아(터키)의 대주교로서 그분은 현재에도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큰 사랑으로 그들에게 끊임없이 사목하고 계십니다.
솔직히 저는 정치와 외교 동맹은 결국 덧없는 현상이라는 것을 우리가 언제 깨달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바치는 경제적, 세속적 권력은 만료기간이 있다는 것, 그리스도의 교회만이 수세기를 걸쳐 변함이 없고 구원을 준다는 것도 말입니다. 저는 성직자이든 평신도이든 호의를 가진 모든 러시아 사람들을 협력에 초대하면서 이 인터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정교회 믿음을 전파하는 데 우리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환영합니다. 세계 총대주교청의 오모포리온(주교 제의) 아래에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자리가 있습니다. 일치와 협력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그것이 우리가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한국의 암브로시오스 대주교와의 이 인터뷰는 정교회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에방겔로스 소티로풀로스(Evagelos Sotiropoulos)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