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토마주일에 울산 성 디오니시오스 성당의 주임사제셨던 바울로 권언건 신부께서 안식하였습니다.
바울로 신부님은 오랜 세월동안 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오셨는데 작년 말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시다가 오랜 인내의 싸움을 다 마치시고 안식하였습니다. 부산의 병원에서는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님과 여러 신부님들과 울산, 전주, 부산, 서울에서 온 많은 신자들이 함께 뜨리스아기온 예식을 드렸습니다. 25일에는 울산 성 디오니시오스 성당에서 영결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영결식에서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님께서는 설교 말씀을 통해 고 바울로 권언건 신부님께서 의롭고 복된 안식을 맞이하셨다고 강조하시고, 비록 슬픈 순간이지만 또한 희망과 기쁨을 간직하자고 권면하시면서 유족들과 신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습니다.
특히, 대주교님께서는 고 바울로 신부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인내를 보여주심으로써 심한 고통과 병고와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인내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셨고, 힘겨운 투병 생활 중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살아가면서 어떤 힘든 일을 겪더라도 웃음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셨으며, 또한 모든 이들을 관대하게 받아주시는 온유한 모습을 통해 우리들에게 사랑과 용서를 가르쳐주셨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바울로 신부님께서 가족과 우리 모두에게 남겨주신 마지막 유언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 “먼저 그리스도를 사랑하십시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우리들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일이 있어도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멀어지지 마십시오. 그리고 서로 한 형제처럼 사랑하십시오. 울산 성 디오니시오스 성당의 신자들은 함께 모든 일을 시작하였듯이 하나가 되어 계속해서 모든 일을 함께 해나가십시오. 마지막으로 여러 이유로 교회를 떠났던 형제 여러분, 영적 가정인 교회로 다시 돌아오십시오.” 마지막으로 대주교님께서는 세계총대주교님께서도 고 바울로 신부님의 안식에 즈음하여 유족과 울산 성당 신자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시면서 부활의 희망을 함께 품고 이겨가자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용미리 교회묘지로 안장하기 위해 신부님들과 많은 신자들이 함께 이동하였습니다. 용미리 교회묘지에는 소티리오스 대주교님을 비롯하여 신부님들, 그리고 서울과 인천의 많은 신자들이 고 바울로 권언건 신부님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미리 기다리고 있었고, 소티리오스 대주교님과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님 그리고 여러 신부님들이 함께 뜨리스아기온 의식과 매장의식을 거행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소티리오스 대주교님께서 다시 한 번 고 바울로 권언건 신부님의 복된 안식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가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고 바울로 권언건 신부님의 영혼에 안식을 주시고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영원히 기억하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