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ki Summit III: “신학적 교육과 생태론적 인식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콘스탄티노플에서 세계총대주교청 주관으로, Halki Summit III (제3회 할키 정상 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녹색 총대주교’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신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님께서는 지난 30년 가까이 기후 변화 문제가 단지 정치적, 과학적 또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종교적이고 영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속적으로 선언해오셨습니다. 이러한 관점 아래,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과 생명체를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신학과 신앙 그 자체라는 인식으로, 환경과 생명에 관한 여러 차례의 국제적인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진행해오고 계십니다. Halki Summit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국제적 회담입니다. ‘할키(Halki)’라는 명칭은, 콘스탄티노플 인근에 있는 작은 섬 할키(Halki Island)에서 유래합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보존된 이 섬엔 역사 깊은 할키 정교회 신학교(The Holy Theological School of Halki)와 성삼위 수도원(The Monastery of the Holy Trinity)이 있습니다.

이번의 Halki Summit은, 2012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환경과 생명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전 세계 신학 교육 기관의 대표들을 소집하여 “신학적 교육과 생태론적 인식(Theological Formation and Ecological Awareness)”이라는 주제로 열렸고, 40개 이상의 기관에서 약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님의 환영인사로 시작된 회담에서 참석자들은 환경 신학자들의 발표를 듣고, 생태론적 인식이 전 세계 정교회의 고등 교육 기관에서 육성되고 발전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이러한 대화와 교환을 통해 신학 교육 현장에서 환경적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며, 세계총대주교님의 자연 환경 보호에 대한 오랜 관심사와 노력에 우리도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교구에서는 서울 성당의 엘레니 조혜원 교우가 대표로 참석하여 대교구의 캠프 사업을 소개했는데, 정교회 신학과 생태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예시인 우리 캠프는 참가자들에게 ‘공동의 집’이자 ‘학교’로 많은 가르침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엘레니 교우는 우리 캠프 사업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신학적, 생태학적, 사목적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발표를 들은 회담 참석자들은, 한국에서의 정교회 신앙 전파와 캠프 사업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기도로 회담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총대주교님께서 한국의 모든 신자분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축복을 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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