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전례력 시작일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메시지

 

새로운 로마 콘스탄티노플과 세계 총대주교청의 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가 모든 교회에 보내는 편지 :

만물의 창조주이신 우리 하느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 축복이 내리기를 빌며,

 

주님 안의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세계 환경에 파괴를 초래하는 발전을 수년간 지켜봐오면서,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위대한 어머니 교회는, 피조세계라는 위대한 선물에 대해 만물의 창조주께 감사드리고, 인류가 자행한가시적 혹은 비가시적인 그 모든 폭력에서 이 선물을 보호하고 지켜주시기를 함께 기도드리고 간청하자고 모든 정교회와 그리스도교 세계를 초대하면서, 매년 교회력이 시작되는 첫 날을 하느님의 피조세계를 위해 봉헌된 날로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이 복된 날에, 세계 총대주교청은 오늘날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생태계의 문제들에 대한 각성의 필요성을 여러분께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현대의 급속한 기술 발전과 이것이 현대 사회에 제공하는 잠재성과 혜택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우리의 방향감각을 혼란시켜서, 각각의 과학 기술 산업들이 자연환경과 문명에 초래할 대가, 지구상의 피조물과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학 기술 발전의 모든 부정적 결과들에 대해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하느님의 강복으로 지난 6월 크레타 섬에서 열린 정교회의 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에서, 우리는 우리 형제들인 여러 지역 정교회들의 대주교들과 함께, 이 필요성에 대해 선언했습니다. 회칙(Encyclica)에서는 자연환경에 미치는 위협과 파괴적 힘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현대의 과학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리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중대한 이점들도 가져다주겠지만, 삶의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들에 대해선 사람의 분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우리는 또한 과학의 진보가 낳은 부정적인 결과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발생시킨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가 우리 인간들의 탐욕, 물질주의, 자기중심주의와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고 정보를 얻고 배워야 합니다. 이 난관의 유일한 출구는 우리가 자연 환경을 더욱 조심스럽게 다루도록 해줄 질서, 검소, 절약, 자제라는 본래의 아름다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물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려는 탐욕스러운 마음은 도리어 영적 가난을 만들어내고 있고, 결국 그것은 환경 파괴로 끝을 맺습니다. 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에서는, “지속적인 번영에 대한 갈망과 제한이 없는 소비주의는 천연 자원의 불균형한 이용과 고갈을 초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공의회 문서 “교회의 사명(The Mission of the Church)”의 결정 사항을 참고하십시오.)라고 하면서, “생태학적 위기의 뿌리는 바로 사람 개개인의 마음속에 내재한 영적, 윤리적 위기에 있습니다.”라고 현대 세계를 향해 역설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오늘 우리 교회의 위대한 주상 성인, 성 시메온의 축일을 기념합니다. 시메온 성인의 기념물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장 중요한 세계적 기념물 목록에 이름을 올린 고대 팔미라(Palmyra:시리아 중부의 고대 도시)를 비롯한 시리아와 전 세계의 놀라운 고고학적 유물들처럼, 전쟁의 잔인하고 야만적인 결과들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생태적 위기의 문제와 동일한 중요성을 지니는 문제로 여기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문화적 위기로, 이 역시 우리 시대의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결국, 환경과 문화는 아주 유사하고 상호 연관된 개념이며 가치입니다. 인류의 환경인 세계는 “생겨나라!”(창세기 1:3,6,14)라는 하느님의 거룩한 명령 한 마디로 창조되었습니다. 문명은 그 후에 합리적 지성을 부여받은 인류에 의해 생겨났는데, 이는 결국 사람이 하느님의 창조세계의 왕관이며 또 그렇게 존중되는 한, 문화를 존중하는 것 또한 마땅한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유일한 전통을 지니고 폭넓은 차원에서 우리 문화의 유산과 가치를 보존해가는 정교회의 거룩한 중심에서 우리가, 자연 환경과 더불어 세계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필요에 대해 모든 책임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모든 개인들에게 관심을 호소하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기는 까닭입니다. 이 두 영역 모두 기후 변화, 군사적 충돌, 그리고 전 세계를 관통하는 다른 유사한 문제들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적 보물들은 종교적이고 영적인 기념물이므로 모든 인류에게 속해있습니다. 더욱이 그것들이 인간 지성의 영속적인 표현임을 기억한다면, 그 기념물들은 그것들이 발견되거나 위치한 어느 특정 지역의 국가에만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자연 환경과 똑같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해 환경 보호와 더불어 문명의 가치 있는 원칙들의 보호가 동등하게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한 나라에서의 문화유산의 훼손과 파괴는 전 세계 인류 문화유산에 상처를 줍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화유산들을 영원히 보호하고 보존할 모든 방안과 조치들을 강구하고 강화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 특히 모든 문명화된 국가의 의무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법치 국가들은 “세계 문화유산”의 보존에 해를 주거나, 그것들이 표상하고 있는 영적 가치들을 변질시키는 어떤 행동도 반드시 피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생존 가능한 자연 환경을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그리고 그것을 하느님의 뜻과 강복에 따라 이용해야 할 우리의 막대한 책임감”(거룩하고 위대한 공의회의 회칙Encyclical)에 관한 범정교회의 선언과 “오늘날의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세대들도 창조주로부터 선물 받은 자연 자원들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공의회 문서 “교회의 사명(The Mission of the Church)”)라고 한 공의회 결정에 대해 깊게 자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힘을 동원해주시기를, 특히 기도에 힘써주시기를, 또 넓은 의미에서의 환경 보호, 즉 자연환경과 사람이 만들어낸 문화적 환경과의 분리될 수 없는 상호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투쟁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고 복되신 테오토코스와 광야에서 그 목소리로 외치는 선구자 세례 요한과 시메온 주상 성인과 또 모든 성인들의 중보를 통해, 우리의 공동의 자연과 문화적 고향을 그 모든 폭력과 파괴에서 보호해주시기를, 그리고 전 세계를 향한 주님의 끊임없고 풍부한 강복을 영원토록 베풀어주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간청합니다.

깊은 뉘우침과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는 모든 신자들과 함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영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 등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께 기도합니다. “지구의 번영을 위해 온화하고 이로운 바람을 주시기를, 꾸준하고 잔잔한 빗줄기를 주시기를”,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깊은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인자하신 우리 하느님의 그칠 줄 모르는 자비와 은총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2016년 9월 1일

하느님께 열렬히 간청하는 주의 종 바르톨로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