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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의 교회연도 시작 메시지 

문서 번호. 668 

 

 

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며, 세계 총대주교인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스는 

만물의 창조주이신 우리 주 하느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와 자비가 온 교회에 충만하게 임하길 빕니다. 

 

주님 안에서 존경하는 형제 성직자들과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선한 것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는 오늘 새로운 교회연도에 들어섭니다. 그 시작을 맞아 시편과 찬미가와 영적인 노래로써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기리고 경축합니다. 

오늘날의 다차원적인 생태 위기는 인간의 자유, 인간의 종교와 철학, 윤리와 문화의 위기입니다. 먼저 우리의 자유가 ‘잘못된 변질’을 겪고, 우리가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로부터 단절되고 소외되며, 그 결과로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1989년부터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온 세계 총대주교청의 선구적인 활동과 노력이 생태 문제의 영적 차원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길과 전망을 열어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생태 관련 심포지엄, 이와 관련된 그리스도교 교파 간 및 종교 간 대화들, 환경 문제에 관한 세계 총대주교청의 구체적인 제안들, 생태 위기의 사회적 차원과 그 결과에 대한 강조, 그리고 그 밖의 여러 노력들은 하나의 확고한 환경적 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은 진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과 자연을 대하는 인류의 태도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교회와 종교계, 과학기술계, 그리고 젊은 세대의 교육을 책임지는 이들의 실천과 행동에도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말과 행동을 통해, 세계 총대주교청의 생태적 제안을 널리 알리고, 창조세계와의 성찬적·금욕적·찬미적 관계가 지닌 생태친화적 역동성을 드러낼 것입니다. 또한 우리 정교회 신앙과 전통이 지닌 참된 생태적 메시지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항상 강조할 것입니다. 이는 ‘보시기에 참으로 좋은’ 창조 세계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생태적 위협이 지닌 종교적·윤리적 차원을 부각하는 것이 ‘생태적 책임’의 중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인더 이상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인간이 초래한 부담과 파괴를 지구가 영원히 극복해 낼 수 있다거나 자연이 스스로 회복 을 지니고 있다는 환상 단호히 버려야 합니다. 자연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 의식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개인의 차원에서도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지금, 생태적 책임 의식을 기르는 것은 인류에게 주어진절대적 의무’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루 12, 17-21)의 모습 지배할 때, 곧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겠다”라 선언하고, 또 “내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라고 말하는 인간상이 지배할 때, 인류는 계속해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위태롭게 하고 자신의 ‘집’을 파괴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인류의 ‘현대적 죄악들’은 인간과 자연 사이에 새로운 분열과 단절을 만들어 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인간신(人間神)’은 지정학적 계획과 경제적 이익, 소비주의, 본질적으로 채워질 수 없는 욕구의 충족을 위해 모든 기준과 한계를 무시한 채 지구 파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근본적으로는, 인간 내면의 삶과 가치관이 뒤바뀐 것 역시 이러한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자연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도구화하며 착취하려는 욕망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 지구상의 생명에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세계가 9월 1일을 ‘자연 환경 보호의 날’로 점차 받아들이고 공식적으로 제정해 나가는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상징하고 이를 실천적으로 증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우리의 전례 전통에서 교회연도 시작일에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를 찬미하는 것은 귀중한 유산입니다. 이는 인간이 자행한 부당한 침해로 고통받고 있는 창조 세계를 존중하라는 초대이자 권고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형제 여러분과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생태 문명을 떠받치는 기본 원칙들을 존중하는 것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흐름을 저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일한 생태적 길’을 열어 갈 수 있게 합니다. 더 나아가, 오늘날 인류에게는 공통의 근본 가치들을 중심으로 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분열과 양극화가 만연한 세계에서, 이러한 가치들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가치 체계의 중심축을 연대의 원칙에서 찾습니다. 연대란 공동의 책임을 자각하게 하고,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진실한 상호성을 이루게 하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자연 환경을 보호해야 할 공동의 책임도 함께 포함됩니다.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거룩함을 실제 삶 속에서 존중하고, 창 계가 온전하도록 보살피는 것은 모두 교회의 성찬적 삶을 이루는 중요한 모습입니다. 또한 이것은 인간이 창조 세계의 ‘사제’로서 자신의 소명을 실현하는 중요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새 교회연도가 복되고 순조로우며,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일들로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지극히 복되신 성모님의 간구와 중를 통하여 여러분 모두에게 우리 주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가 충만히 내리기를 간구합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지극히 거룩한 성화를 존귀한 총대주교좌 성당에 경건히 모시고 있으며, 그 성화를 “입술과 마음과 뜻을 다하여” 공경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이름이 이제와 항상, 영원무궁토록 찬미와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2026년 9월 1일 

여러분 모두를 위해 하느님께 열렬히 기도하는 

바르톨로메오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