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며,
세계 총대주교인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스는
만물의 창조주이신 우리 주 하느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와 자비가 온 교회에 충만하게 임하길 빕니다.
주님 안에서 존경하는 형제 성직자들과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우리 신앙의 지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오늘 우리는 교회력의 새해를 맞이하고 찬미와 찬양으로 제35회 자연환경보호의 날을 경축합니다.
우리는 세계 총대주교청의 생태적 이니셔티브가 그리스도교계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의회, 정치, 시민 사회, 과학, 환경 운동, 청소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생태 위기는 전 지구적 문제로서 국제적 인식과 참여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생태 문제와 사회 문제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 즉 자연 환경의 파괴가 주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이해되고 있음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환경적 행동과 사회적 행동의 결합은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피조물의 온전함을 보장하고 인간 존엄성과 인권 보호에 대해 동시에 관심을 가질 때에만,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진보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인권의 “생태적 확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개인이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연대적 권리 외에도 환경을 위한 전제 조건의 확보를 의미하는 “4세대” 권리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인권을 위한 투쟁은, 기후 변화, 식수, 비옥한 토양, 깨끗한 공기의 부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환경 파괴’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생태 위기의 영향은 무엇보다도 인권 수준에서 다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한 끔찍한 생태계 파괴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것도 포함됩니다. 모든 전쟁 행위는 피조물에 대한 전쟁이기도 하며 자연 환경에 대한 매우 심각한 위협입니다. 폭격으로 인한 대기, 수질 및 토양의 오염, 핵전쟁으로 인한 대학살의 위험,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위험한 방사능 방출, 폭격당한 건물에서 나오는 발암성 먼지, 산림 파괴 및 경작 가능한 농지의 고갈, 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의 국민과 생태계가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을 입었고 계속 고통 받고 있음을 증언합니다. 우리는 단호하게 다시 외칩니다.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한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위대한 교회는, 자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삶에서 부차적인 행동이 아니라 본질적인 표현과 실현이 되어야 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세상에서 우리의 선한 증거의 모든 형태와 차원에 있는 거룩한 성찬예배의 확장으로 피조물의 온전함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생태신학의 선구자이신 페르가몬의 고(故) 요한 대주교의 귀중한 유산이기도 합니다. 그분의 위대한 공헌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는 현대 환경 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응답을 제시함에 있어서, 성체성사에 관한 그분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교회력의 신년 축일에 대한 총대주교 메시지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신성한 성찬예배에서 자연세계와 물질세계와 모든 감각은 나뉘지 않고 일치하여 참여합니다. 주관적 실재와 객관적 실재 사이에는 대립이 없으며, 그것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간 이성의 정복적 태도도 없습니다. 세상은 대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에게 대상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수용되고 공유되는 것입니다. 성체성혈을 영하는 것은, 하느님과 다른 인간들과의 연합일 뿐만 아니라, 음식을 섭취하고, 우리의 자연 환경을 받아들이고 인식하며, 단순히 물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서, 결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에 수반되는 신성함, 이 관계에 스며드는 신성한 전율은 기교와는 전혀 반대이며, 우리의 생태적 문제에 대한 해답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찬예배는 정교회가 현대 세계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것입니다.”
주님 안에 있는 형제들과 자녀 여러분, 축복된 교회의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2023년 9월 1일
여러분 모두를 위해 하느님께 간절히 간청하는
✝바르톨로메오스 콘스탄티노플 세계 총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