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6일 토요일,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특별 기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를 비롯하여 재한 우크라이나인 8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주요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3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하여 행사를 취재하고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대교구에서는 언론에 다음과 같은 보도 자료를 제공하였습니다.
펑화를 위한 기도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의 위기로 인해, 유럽에서 약 80년간 지속되어 온 평화 이후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세계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큰 우려는 한국정교회 대교구의 신자들에게도 깊은 우려와 걱정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교인(Orthodox Christians)으로서 모든 전쟁을 절대적으로 단죄합니다. 전쟁은 큰 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전쟁은, 우리에게 우리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복음 말씀과 정반대됩니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님께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의 전쟁 상황에 관한 최근의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 안정, 정의를 위해 호소합니다. 평화는 선택의 문제이며, 이 극도로 복잡하고 민감한 지정학적 문제와 관련된 모든 나라들이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인간 존엄성의 무조건적인 존중과 보호를 위해 기도하고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이 타락하고 흔들리는 세상에서 사람들 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전쟁과 폭력에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맞서야 합니다.”
한국인,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그리스인, 미국인, 유럽인 등으로 구성된 한국정교회 대교구의 신자들은 서로 형제입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정교회 신자들의 행동 지침은, 그들이 어떤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든 관계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드리는 기도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화의 왕이신 주님께서 두 나라의 지도자들을 비춰주셔서 미움과 광기가 아닌 사랑과 이성이 지배할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하고 기도드리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