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 정부가 성 소피아 성당 박물관을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한다고 한 결정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들께서 깊은 슬픔이 들어있는 성명서를 공표해주신 것에 대해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교회의 성당건축 예술은 훌륭한 신학적 언어입니다. 이 신학적 언어는 건축양식의 영감을 통해 교회의 올바른 믿음인 삼위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께서 사람이 되심과, 하느님 나라에서의 신성한 섭리의 완성 계획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은 독특한 방법으로 이러한 진리를 분명히 보여주고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성당 건물에는 어떠한 개입으로도 복음말씀의 메시지와 성당의 사명이 변경되거나 사라지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 소피아 성당을 “제 4차 칼케돈 세계공의회 교리의 건축학적 표현”이라고도 합니다. 즉, 성 소피아 성당은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하느님이시며 완전한 사람이라는 신비에 대한 믿음, 즉, 하느님의 말씀인 한 인물에게 하느님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있고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혼돈 없는, 변화 없는, 분열 없는, 분리 없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아름다운 성당의 사용은 그리스도교의 성당으로서 성당 건축의 본질과 구원론적 증언에 부합합니다. 이 신성한 장소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을 취하신 말씀, 곧 모든 것의 시작이시고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리, 성 삼위 하느님에 대한 그리스도교 믿음의 핵심은 이슬람에 의해 부정되고 있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은 그리스도교 성당이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무슬림들이 모스크로 변경한 후 481년 동안에도, 성당 내부는 비록 상당 부분이 가려져있는 모자이크와 성화를 포함해서 그리스도교적 분위기가 없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의 사명과 진실을 보여주고 존중할 수 있는 유일한 사용은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성 소피아 성당은 건축물로서 인류와 모든 창조물에 대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을 표현하고 있으므로, 이 성당은 인류 전체의 것입니다. 성 소피아 성당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성화와 장식물로 이루어진 건축물의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함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원을 표현한다는 이러한 진실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우리는 세계 총대주교청과 저 개인에 대한 여러분들의 사랑과 지지의 진솔한 표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세기 동안 담대하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사도적 전승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현대의 모든 사람을 쉬지 않고 돌보고 있는 세계 총대주교좌의 훌륭한 증언이 있고, 성 소피아 성당의 정신이 살아있는 콘스탄티노플을 계속해서 방문하시도록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2020년 7월 21일
✝바르톨로메오스 콘스탄티노플의 세계 총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