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토요일,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로만 카브착 사제는 우리에게 홀로도모르 비극(1932-1933)으로 널리 알려진 우크라이나 기근 당시 돌아가신 모든 이들의 영혼을 위한 추모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주요 인사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신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한국정교회의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다른 일정으로 인해 이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대신 다음의 메시지를 로만 사제가 대독하였습니다.
주님 안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89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해 수백만의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한 참담한 홀로도모르 비극을 기념하는 것은 먼저 불행한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 드리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 자신만의 이기적인 이익과 동기에 따라 행동을 할 때 사악한 뜻을 품은 인간이 인류에게 그 얼마나 악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셋째로 이 비극이 본보기가 되어 이러한 악행이 이 땅 어디에서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형제 자매 여러분, 정교인인 우리는 야만적이고 반인류적인 행동들에 항상 복음적 용서로 응답해야 하며 이것이 사랑과 평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미움은 증오와 파멸을 낳을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모든 악행에 이렇게 응대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앞으로 더 나은 날들을 살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모든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아름다운 나라 우크라이나의 앞으로의 역사에 다시는 이와 같은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주님 안에서 여러분 모두를 진정한 마음으로 안아드리며,
암브로시오스 한국정교회 대주교 및 일본 정교회 관할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