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티리오스 대주교 안식 1주기 추도식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가평 구세주 변모 수도원에서 고 소티리오스 피시디아의 대주교 (전 한국의 대주교) 안식 1주기 추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성찬예배와 추도식은 미론 뉴질랜드 대주교가 한국 대주교 및 일본 엑사르호스인 암브로시오스 대주교와 7 명의 사제와 공동으로 집전하였습니다. 한국 정교회 대교구 지역성당에서 많은 신자들이 참여하여 고인이 된 영적 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였고 고인의 가족을 대표하여 조카 엘레니 트람바스(Mrs. Eleni Trampas)가 방한하여 추도식을 함께 했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사랑하는 형제자매여러분, 

우리의 복되신 영적 아버지이신 고 소티리오스 대주교님의 1주기를 기념하는 성찬예배에서, 고 소티리오스 대주교님은 다른 말씀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씀을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필립비서 1:23의 말씀처럼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싶고, 또 그 편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내가 날마다 두려워하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심판 날에 심판자 앞에서 변론하는 것입니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놀라운 메시지를 하늘에서 우리 모두에게 보내고 계십니다. 

고 소티리오스 대주교님의 메시지는, 육신으로 우리와 함께 사셨을 때나, 지금 영적으로 우리 가운데 함께 하고 있는 지금도 항상 부활에 대한 것입니다.

이 세상을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았을 때도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상에 계실 때, 자신의 주변의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보살피면서, 그렇게 사랑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기 위해, 그분의 영광을 위해 그렇게 일하시면서, 이 순간을 갈망하면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부활을 믿었기 때문에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되뇌었습니다. 왜냐하면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굳건하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는 “어떻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라고 궁금해 할 수도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평생 그리스도를 많이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유일한 참 하느님이신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믿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려면, 과도기적 인간의 상태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적 아버지와 같이 먼저, 마태오복음 22장 37~39절 말씀처럼 우리의 마음을 다하여, 목숨을 다하여, 뜻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사랑해야합니다. … 그리고 두 번째로 우리 이웃을 우리 몸같이 사랑해야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여러분,

오늘날 우리가 거행하는 우리의 영적 아버지의 1주기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이웃에 대한 그분의 믿음과 사랑을 본받는 경우에만 우리 각자에게 긍정적인 표징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영적인 힘을 얻어서 필립비서 1:27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사람다운 생활”(필립비1:27)을 할 수 있도록 그분의 무덤에 경배하러 갑시다. 이렇게 “우리가 고통도 부끄럼도 없이 평안히 신자답게 생을 마치어, 그리스도의 두려운 심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아멘.

추도식이 끝난 후 고인의 무덤에서 장례예식(Trisagion Service)을 올렸으며 이어 수도원 안뜰에서 모든 이들에게 20페이지 분량의 소티리오스 대주교 1주기 추도식 소책자를 배포하였고 사랑의 오찬을 함께 하였습니다. 추도식 소책자에는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의 인사말로 시작하여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이력, 저작물들, 유언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인이 서울로 떠나기 며칠 전인 1975년 11월 24일에 아테네의 아기아 스케피 파파구 교구 신도들에게 보낸 고인의 작별 서신이 실렸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 천국에 계신 우리 교회의 위대한 선교사셨던 고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삶과 거룩한 본을 따라 항상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이는 바로 한국 교회의 모든 신자들에게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의 인사말씀과 축복을 전하신 미론 대주교께서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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