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한국 대주교이며 일본의 대리주교인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사제인 로만 카브착 신부, 요한 박인곤 보제와 함께 홀로도모르(Holodomor)로 알려진 우크라이나의 대량 기근학살의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추도식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참석하였고 또한 한국 카톨릭 교회의 일원으로 참석한 세실리아 손 수녀는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모금한 7,500,000 원의 기금을 로만신부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추도식 후 암브로시오스 대주교의 짦은 말씀과 함께 대교구 주교홀에서 참석한 분들을 위한 리셉션이 있었습니다.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한국 대주교이며 일본의 대리주교인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로만 카브착 신부, 안토니오스 임종훈 신부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홀로도모르(Holodomor) 희생자 추모를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습니다. 디미트리오스 카라밋소스(Demetrios Karamitsos) 도쿄 주재 그리스 대사, 세르게이 코순스키(Sergiy Korsunsky) 도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더불어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제인 폴 코롤룩 (Paul Koroluk)신부와 많은 우크라이나인들, 일본인들이 추도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참가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말씀을 전했습니다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올해 우크라이나의 홀로도모르 대학살 기념일은 예년과는 매우 다릅니다. 현재까지 9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끝없는 동족상잔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양국에서 발생한 수백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애도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난민의 고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때문에 폐허가 된 공공 및 민간 건물 기반시설의 막대한 피해 뿐 아니라 생태학적 및 환경적 재앙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해는 90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첫째,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고 둘째, 우리 각자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셋째,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야 합니다.
더우기 지금은 말로만 또 이론만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기에 로만 카브착 신부와 한국의 우크라니아 신자들 그리고 한국의 다양한 종교 포럼의 도움으로 정교회 한국 대교구가 그동안 행해온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전쟁 발발 초기부터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의 모범을 따라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공개적으로 전쟁을 규탄하였고 평화기도회와 항의집회에 참여하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였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러 문제들을 널리 공유하였습니다.
둘째, 한국사랑나눔공동체(KOLOS)와 협력하여 의약품, 생필품 등 50만 달러에 상당하는 인도적 지원품을 컨테이너에 실어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전달했습니다.
셋째, 다른 기독교 교회와 종교 단체의 협력으로 약 200,000달러의 재정적 지원금을 모금하여 한국 정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 자치 정교회, 특히 자선 단체인 엘레오스 (ELEOS)에 전달하여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에게 음식, 물, 의약품 및 의복을 제공하도록 하였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해 온 모든 일과 앞으로 계속할 일들은 정치적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준은 오직 평화, 진리, 정의를 수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교회인으로서 우리는 전쟁에 반대합니다. 전쟁은 우리가 믿는 복음에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쟁에 반대합니다. 러시아 태생의 위대한 신학자이자 정교회의 현대성인인 에식스의 성 소프로니오스에 따르면 “전쟁보다 더한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께서 매우 현명하게 선언하신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성스러운 전쟁이 아니라 불경하고 악마적인 전쟁”입니다. 저를 축복해주신 세계 총대주교를 대신하여 저는 영광스럽게도 그 분의 영적 아버지로서의 기원과 축복을 여러분에게 전해드립니다.
하느님이시여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축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