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께서는 대사순절 둘째 주일 설교 말씀에서, 이미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십만 명이 피난길을 떠난 우크라이나 전쟁이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호소가 담긴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친애하는 그리스도인 형제들이여, 그 어떤 분쟁이 있을지라도 전쟁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됩니다. 무기는 많은 죽음을 낳는데,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죽입니다. 이것은 지난 25일 동안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비극적인 참상들에 의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 우크라이나와 같은 신앙을 가진 침략자들은, 자유를 위해 영웅적이고 희생적으로 싸우는 자랑스럽고 충성스럽고 형제 같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완전히 굴복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이란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자국의 젊은이들을 파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영향은 어느 한쪽만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전쟁터로 떠나 보내며 이별했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도 이미 자녀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빌려, 온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이 공포를 멈추십시오! 전쟁을 즉시 멈추십시오! 광기는 여태까지 목격된 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 지구가 얼마나 더 많은 피를 견뎌야겠습니까? 지구의 품 안에 얼마나 더 많은 시신이 묻혀야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눈물이 지구를 적셔야겠습니까?”
총대주교께서는 이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하여 어머니 교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관심한 상태로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순간 때부터 본인과 세계 총대주교청이 이를 명백히 규탄하며 전쟁이 즉각 종식되길 요청했음을 다시 한 번 언급했습니다. 또 진솔하고 정직한 대화만이 이룰 수 있는 ‘온 세계의 평화’를 위해 모든 이들이 끊임없이 기도해주길 촉구했다고도 상기시켰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형제들을 위해 식량과 기본 생필품을 모으려고 이곳에 있는 모든 공동체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이 도시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피란민 가족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요청에 대한 응답은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우리는 이곳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그리스인 공동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스 정교인들의 심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우려는 강한 열망으로 고동치고 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습니다.”
앞서 총대주교께서는 당일 정교회에서 축일로 기념하는, 대주교이자 신학자인 그레고리오스 팔라마스 성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성인은 콘스탄티노플 출신으로 데살로니키의 대주교였습니다.
“아토스 성산의 유명한 수도자인 그레고리오스 팔라마스 성인은 교회의 영적인 창공의 빛나는 별이며, 그의 지혜와 거룩함은 오늘날 서방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과거 서방에는 그에 대한 반대자들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우리 도시가 낳은 이 위대한 조상은 또한 많은 작품을 저술한 작가였는데, 교리적이고 금욕적이며 윤리적인 내용이 담긴 작품들 외에도 교육적이며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글들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한 작품에서 성인은, “만약 어느 한 곳에 사랑이 없으면, 그곳에는 하느님의 은총과 보호가 머무를 수 없습니다.”고 특징적으로 말합니다. 성인은, 마치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 형제들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쓴 것처럼 보이는 다른 한 글에서, 우리 모두가 같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교회라는 같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교회를 이끄시고 완성시키는 분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은 우리 하느님이실 뿐 아니라 우리의 형제가 되기를 희망하여 직접 우리의 형제가 되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레고리오스 성인은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볼 수 없다고 한다면, 누군가가 자신의 형제라 여겨지는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 다음 생애에서 하느님을 뵙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