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1일 (선조들의 주일), 서울 성 니콜라스 주교좌 성당에서 성찬예배 후 전임 한국 대주교이자 피시디아의 대주교이셨던 고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안식 6개월 추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추도식에 앞서 한국 대주교이자 일본 관할 대주교인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주님 안에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존경하는 우리들의 영적 아버지 소티리오스 대주교께서 안식에 든지 6개월 하고 하루가 지났는데 마치도 한 세기가 지난 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또한 소티리오스 대주교께서 영적으로는 우리 가운데 늘 계시기에 마치 하루도 안 지난듯한 느낌도 듭니다. 우리가 그분의 현존, 그분의 은혜, 그분의 축복을 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주교께서는 하느님의 보좌에 함께 계시면서 본인이 그토록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일궈 온 한국의 교회가 발전하는 모습을 늘 깨어서 지켜보시며, 본인이 너무도 사랑하셨던 우리 모두의 영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고인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선물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이렇게 물으실 겁니다. ” 생전에 그 분이 언제 우리에게서 무엇이든 받기를 바라신 적이 있던가요? 그렇다고 해도 지상에 사는 우리가 이미 천국에 계신 그 분에게 무엇을 선물로 드릴 수 있겠습니까? ”
그렇습니다. 대주교께서는 우리 모두에게서 선물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그 분이 갈망하는 선물은 바로 거룩함의 길을 걷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으므로 그 분께 드릴 선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소티리오스 대주교를 본받읍시다. 그 분은 항상 사도 바울로의 말씀을 우리에게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고린토 I서 11:1)라고 말입니다. 내가 지상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처럼 나를 본받으십시오. 이렇게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둘째, 그분의 발자취를 따릅시다.
셋째, 예수님과 그분의 교회를 날마다 조금씩 더 사랑합시다.
넷째,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교회에 결석하지 않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두려움으로 성체성사에 참여합시다.
그리고 다섯째, 서로 사랑하여 우리 안과 주위에 평화가 깃들게 합시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들을 주님 안에서 자녀로 삼으신 우리의 영적 아버지께 이 선물을 드립시다. 그럼으로써 우리들은 이 지상에서 천상의 기쁨을 누리고 우리의 거룩한 영적 아버지께서는 하늘에서 그분의 영적 자녀들을 보시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아멘.
한국정교회 대교구의 모든 지역성당과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묘소가 있는 가평의 구세주변모 수도원에서도 고인의 안식 6개월 추도식이 거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