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의 제73회 정기총회가 지난 11월 18일(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대교구에서는 8명이 대표로 참석하였고,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회장으로 선출되었습 니다. 총회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NCCK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습니다.
선출 직후 첫 번째 연설에서 대주교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하였습니다 :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누군가가 임원직을 새로 맡았을 때 통상적으로는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하는 방식을 찾을 때 속세의 길을 따라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친히 우리가 어떻게 사역할지 그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오히려 너희 중에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루가 22:26).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말씀으로만 사역의 정신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주시는 모범을 통해서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극도의 겸손의 행위를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복음 13:15).
저는 이러한 그리스도 사역의 정신으로 NCCK 회장직을 맡고자 하며 여러분이 보여주시는 신뢰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환경보호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할 것을 약속합니다. 일치를 위한 우리의 투쟁은 사랑과 진실에 기초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인류 모두가 고통받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행동은 복음의 가르침, 즉 정치적 기준보다는 신학적 기준에 기초해야 합니다.
생태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전망은 1954년 WCC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총대주교청은 1989년 기독교 교회중 제일 먼저 매년 9월 1일을 환경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엄중한 문제에 대한 WCC와 세계 총대주교청의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 NCCK는 지구가 직면한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 행동방침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신임회장에 취임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과업이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요, 한국 사회의 영적 발전을 위한 일이 되도록 우리 모두를 깨우쳐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합니다. 아멘.
“세상에 희망 주는 교회로 거듭날 것”, 한국기독공보(2024.11.18.)